보리굴비, 녹찻물에 굴빗살 한 숟갈’
땀 많이 흘리는 여름, 부족한 염분을 채워주는 자연건조 발효식품 ‘보리굴비’
[데일리투데이 이정석 기자] 볕이 더욱 뜨거워지고, 흐르는 땀방울이 굵어질수록 몸도 축나는 계절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요즘, 머리가 어지럽다며 빈혈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땀과 함께 배출되는 염분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름은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땀이 많이 흘릴 수밖에 없는 환경. 체내 수분에 섞여 빠져나가는 염분을 보충해야 빈혈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잊혀진 입맛도 돋우워 건강한 식욕을 찾을 수 있다.
염분과 단백질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보양식품으로는 ‘보리굴비’가 있다. 예부터 대감댁 상차림에 밑반찬이나 술안주로 올라왔던 보리굴비는 염분은 물론 단백질과 칼슘도 풍부해서 원기 회복에도 좋은 자양강장제 식품으로 사랑받아왔다. 보리굴비는 생선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굴비’를 바닷바람(海風)에서 자연 건조시켜 통보리가 담긴 항아리에 넣고 장시간 숙성시킨 굴비를 가리킨다. 발효 건조식품인 보리굴비는 보통 1년 이상 보리 항아리에 넣고 숙성되면서 살 속까지 보리의 쌀겨 성분이 스며들어 누런 빛깔을 띠면서 비린내가 없어지고 대신 짭조름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난다.
보리굴비를 맛있게 먹는 방법? ‘갓 쪄내 녹찻물에 만 밥과 고추장이 함께하면 꿀맛’
밥 도둑이라는 별칭이 붙은 ‘보리굴비’는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지만 녹찻물과 함께하면 그 고소함은 더 배가 된다.
녹찻물과 현미 녹차밥 그리고 보리굴비의 삼합 정식으로 손님들에게 건강한 입맛을 선사하고 있는 손상권 천시랑 대표는 “녹찻물 특유의 시원 개운함과 현미 녹차밥의 향기가 보리굴비의구수함과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옛 방식을 적용해 해풍에 오랫동안 말려 항아리 넣고 숙성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쌀뜨물과 찜통이 있다면 보다 쉽고 간편하게 보리굴비를 만들 수 있다.
먼저, 보리굴비를 쌀뜨물에 1시간가량 담갔다가 건져서 비늘 벗기고 지느러미를 자른 뒤 찜통에 넣어준다. 이후 찜통에 20~30분 쪄내면 완성.
갓 쪄낸 구수한 보리굴비도 좋지만, 그 맛을 살려주는 것에는 양념장도 한몫한다. 손상권 대표는 보리굴비와 잘 어울리는 양념으로 고추장을 추천했다.
“저희 천시랑에서는 보리굴비 정식에 고추장을 함께 곁들이시라고 권합니다. 녹찻물에 만 밥과 보리굴비살의 짭조름과 개운함의 조화에 고추장을 같이하면 칼칼함이 뒷맛까지 꽉 채워주어 우리네 사람이 좋아하는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헬스 푸드를 알려준 그 곳*
보리굴비 한정식 전문점 '천시랑'
‘천시랑’은 경기도 일산에 운치 있는 맛집들이 모인 애니골에서 산뜻하고 정갈한 보리굴비 한정식을 대접하기로 유명하다. 매일 손수 담그는 15가지 밑반찬들과 찜 방법으로 기름기를 빼고 담백함을 살린 맛이 매력적인 보리굴비 정식을 말 그대로 ‘씹고 뜯고 즐기며’ 맛볼 수 있는 곳. 시원하게 우려낸 녹차에 짭쪼름한 간이 잘 배인 보리굴비 살 한점과 현미밥을 함께 얹은 한 숟갈로 개운하고 건강한 맛을 느껴보자.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길 28 (풍동 573~12)
전화) 031-932-0500
good1985@empas.com
<저작권자 © 데일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18171기사등록 2018-07-16 16:2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