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했던 그때. 뒤늦은 결심은 흔들림이 없었고, 수없이 자신을 단련하게 되었단다. 경험의 나이테가 하나씩 더해질수록 성숙해진 시간.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한 길을 뚝심있게 걸어왔던 그는 본인의 이름 앞에 붙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수줍으면서도 당당한 자부심을 엿보였다. TV에서든, 스크린에서든, 무대 위에서든 대중을 만날 자리는 많았지만, 그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날들을 견디며 꿈은 더욱 단단해졌고, 불씨를 지핀 열정은 벽에 부딪칠수록 더 뜨겁게 타올랐다.
그렇게 황정서는 배우가 되었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연극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팔색조의 매력은 ‘정숙한 팜므파탈’이라는 ‘쉬잔느’에 상큼하고 생동감있는 숨을 불어넣었고, 그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다.
열기 가득한 무대 뒤편에 자리한 카페에서 커다란 눈동자를 빛내며 점차 ‘꿈을 꾸기도 힘들다는 한숨 섞인 말이 쏟아지는 지금 현실에서도 아직도 꿈은 꿀수록 아름답다’라는 굵직한 메시지를 담은 자신의 성장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준 그녀를 만났다.
Q) 연극 무대에 데뷔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그 전에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얼굴을 많이 볼수 있었다.
A) 그간 지상파 방송사의 미니 시리즈나 일일 연속극 등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갔었다. SBS ‘검사 프린세스’, ‘주군의 태양’, MBC ‘압구정 백야’ 등에 젊은 층에서부터 중년 층까지 다양한 시청자들께 ‘황정서’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어 즐겁고 기쁜 작업이었다. 또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기회도 마련되어 감사했다.
Q) 연극 ‘라쁘띠뜨 위뜨’는 어떤 내용인가? 특히 극 중에서의 홍일점인 ‘쉬잔느’라는 인물이 궁금하다.
A) '라쁘띠뜨 위뜨‘는 프랑스어로 ’바람난 정숙한 여자‘라는 의미다. 1947년 프랑스 극작가인 앙드레 루생이 집필한 연극으로, 유람선이 난파되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한 부부 그리고 남편의 친구 또 섬에서 알게 된 먼 나라 왕자까지 삼중적 애정관계를 골자로 한 결혼 소극이다. 한국에는 지난 2013년에 학동 연우회를 통해 초연된 바 있다. 이번이 한국에서 두 번째 공연으로 알고 있다. ’쉬잔느‘는 극 중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다. 사실상 그녀가 이 이야기의 핵심이자 발화라고 해야할까. 남편과의 의리(?)를 지키는 정숙한 아내인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사랑을 꿈꾸는 정열을 품은 여성이다.
Q) 매력적인 역할 인듯하다.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연극까지 ‘연기’가 접목되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연기를 하고 싶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은 어떻게 꾸게 된 것인가?
A) 어린 시절부터 배우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꿈이 있었다. 꿈을 품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결심을 다지고, 행동에 옮긴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는 늦은 편이었다. 평범하게 학업을 마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다가, 더는 늦춰질수 없다는 생각에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나섰다.
Q) 주변에서는 어떤 반응이던가? 특히 부모님께서는? 반대가 있으셨을 듯한데
A) 물론 반대가 심하셨다 (웃음). 하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다. 늘 응원해주시고 결과에 함께 기뻐해주신다.
Q) 드라마, 영화, 연극 각 장르에 대한 매력이 각기 다를 것 같다.
A) 드라마와 영화는 매주 같은 시간 또는 같은 공간에서 화면 넘어, 스크린 넘어 시청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연극은 ‘현장에서 관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고. 세 장르 모두 ‘연기’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극 중 인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Q)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A)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자는 것. 특히 끼니를 굶는 것은 건강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매 끼니 거르지 않고 적당한 식사량을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연극 ‘라쁘띠뜨 위뜨’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전연령대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앞으로도 연극 무대에 자주 오르고 싶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작품 활동으로 꾸준히 인사드리겠다.
신보경 기자 boky034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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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18166기사등록 2018-07-16 0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