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동화로 이야기하는 아빠와 딸’, “바람꽃의 숨결” 시인 염병기&동화작가 염은비
‘환갑에 집어든 펜, 그리고 詩의 즐거움을 깨닫다’
(염 시인/아빠) 먼저 집사람이 연애시절에 써주었던 편지글에 감동이 있었고, 또 한 때 삶의 무게를 견디려고 위안과 스스로에게 쓴 글을 보내지 못하고 메일에 저장했던 습작한 글을 모아서 동화작가인 딸이 시화(詩畵)를 덧붙여 책으로 엮어 환갑기념 선물로 하는 것이 낫겠다는 제안을 하여 시작이 되었습니다.
(염 작가/딸) 아버지께서는 계절과 마주한 삶에 대한 단상을 시로 정리를 하였고, 그렇게 습작들이 하나, 둘씩 모아지기 시작했어요. 시를 쓰시면서 점점 활기가 넘치셨지요. 아빠는 거의 하루에 한번은 저와 통화를 하는데, 어떨 땐 이번 주에는 3~4편을 썼다고 자랑도 하셨습니다. 늦게 등단을 하셨지만 꿈을 실현하고자 하시는 설렘과 열정이 대단했어요.
시집으로 출간(렛츠북 출판사와 계약)된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바로 출판이 될 줄 모르고 그림을 그렸던 터라 좀 더 공들여서 작업을 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또한 시집에 수록된 ‘방울 물 이야기’라는 동화도 제가 동화작업을 위한 공부를 할 때, 처음으로 썼던 원고를 아빠가 마음에 든다고 실어주신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요. 하지만 딸 바보로 유명하신 콩깍지가 씌인 아빠로 인해 세상에 선보이게 된 새내기 작가의 풋풋한 작업물을 책에 실었지만 독자들께서 너그러이 봐 주셨으면 합니다.
(염 시인/아빠) 아무튼, 2016년 동양일보 제22회 신인문학상을 받은 후, 2017년이 다가기 전에 꿈이 현실이 되는 마법 같은 작업을 딸과 함께할 수 있었고 ‘바람꽃의 숨결’이라는 시집으로 발간되어 가족 모두에게 참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일과 글에 대한 사랑, 부녀 사이 더욱 돈독하게 해’
(염 시인/아빠) 지금 현재 (주)유림기업이라는 환경산업 분야에 전무이사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시 작업을 하고 있고, (사)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으로서 문학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왕 시작한 시 작업은 일회성 시집이 아닌 앞으로 2~3권의 시집을 더 내 놓으려고 계획을 하며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3년 후엔 직장 생활을 퇴직하고 동네 사랑방에서 여유로운 시간으로 좀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염 작가/딸) 저는 동화작가로서 활동을 하여 창작동화 두 권(‘별명 그리는 아이’, ‘토기와 비밀’/정글짐북스刊)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은 제 모교인 ‘경기예술고등학교’에서 만화창작과 강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다음 작품의 공모전 제출 및 동화책 발간을 위해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바람꽃의 숨결을 시작으로 세상의 숨결을 글과 그림을 담고 싶다’
(염 시인/아빠)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앞으로 시집을 2~3권정도 더 내 놓으려고 계획을 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시집을 ‘바람꽃의 숨결’에서 시리즈 형태의 제목도 준비하면서 즐겁게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삶에 대한 서정적인 마음이 독자에게 닿아 ‘만 명에게 읽혀지는 시도 좋지만 한 사람에게 만 번 읽혀지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염 작가/딸) 저는 작가로서 꾸준히 발전하는,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공부할 것이며, 언제나 ‘우리 딸 작품 최고’을 외치시는 엄마와 아빠께는 더욱 든든한 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려 합니다. 앞으로도 아빠와 작품으로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신보경 기자 boky034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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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14838기사등록 2018-01-01 21: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