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트럼프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함으로써 그동안 중동 평화의 방안으로 논의됐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족이 각각의 독립국을 세우는 ‘2국가 해법’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카타르의 위성방송업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보건부에서는 군, 경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30명 이상이 다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반 시민들의 시위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집권당 내부에서도 미국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집권당의 핵심 인사인 지브릴 라주브는 19일로 예정된 펜스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만남을 취소할 계획임을 밝히고 다른 중동 국가의 지도부들도 미국과 회동 자제를 요청했다.
아랍권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 서방권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반발을 하고 있다.
구속력을 가진 UN안보리 결의안에서 이스라엘에게 무력으로 점령한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에 예루살렘을 반환하라는 결정이 나왔었고, 국제법상으로 무력으로 점유한 땅은 영토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명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그동안 친미 성향이 강한 온건주의자였지만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고”평가하고 유럽 아프리카와 이번 문제에 대해 연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김상훈 기자 sllw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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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14448기사등록 2017-12-08 17: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