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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집] 멋도 맛도 꽉 찬 웰메이드 만을 고집한다, ‘하즈키친’ 2016-06-05
신보경 기자 boky0342@daum.net

[데일리투데이 신보경 기자]  녹음이 푸르러지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는 바람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요즘, 맑은 하늘 아래 돗자리 깔고 앉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를 떠나고 싶어진다


바늘 가는 데 실 간다고 나들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단짝, 도시락. 그리고 그 도시락에 흡사 말끔한 정장을 입고 속 깊은 어른스러운 친구를 연상케 하는 맛과 멋을 더한 곳, ‘하즈키친이 있다.




남산 아래 한강을 옆에 끼고 강변 북로와 강남 나들목이 교차하는 서울 시내 알짜배기 교통 요충지, 한남동. 평일은 출퇴근길로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이 많다면 주말에는 한강 근처는 물론 서울 안팎을 오가는 나들이객들로 사대문 초입을 이어주는 한남 2고가차도 위는 늘 붐빈다.


붐비는 고가차도 아래 위치한 한남오거리. 이 곳에는 숨은 맛집들을 속속 찾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오거리 안쪽에 도시락으로 즐기는 정갈한 외식을 즐기게 해주는 하즈 키친을 만날 수 있었다.



하즈키친의 이유 있는 고집 1: 제철 재료의 맛을 살리자


하즈키친의 시그니처 메뉴는 하즈벤’. 하즈벤은 사시미 도시락차슈 도시락두 가지이다. 사시미는 연어와 도미, 참치, 광어, 새우로 구성되어 있으며 챠슈는 간장양념에 졸여 바베큐 형식으로 구운 돼지고기다.



▲ 하즈키친 시그니처 메뉴 `하즈벤`의 `차슈 벤또`


사시미와 챠슈는 각각 돈부리, 즉 덮밥으로 제공되며 2단 도시락 중 윗칸인 1단에서 맛볼 수 있다


마지막 단에는 치즈를 얹은 토마토와 싱싱한 과일 등으로 입가심을 할 수 있다. 사시미와 차슈에 쓰이는 재료들은 모두 제철 재료들이다. 특히 사시미는 다채로운 재료로 맛은 물론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봄철에는 도다리와 광어, 겨울에는 방어와 고등어, 청어 등 신선한 산지 직송만을 고집한다. 최근 여름에는 농어를 올리고 있다.



▲ 제철 활어를 사용해 신선한 사시미 돈부리 벤또



차슈 역시 국산 한우 등심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쓰이는 재료가 재료인지라 가격이 좀 있는 편이다. 하지만 한 그릇 대접하기 위해 쏟는 정성 덕에 더욱 맛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2단 도시락 밑에는 깔끔한 서브 메뉴들이 입가심을 도와준다


맛 만큼 음식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없으니 최대한 재료가 지닌 본연의 맛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하즈키친의 첫 번째 고집이다. 이 고집은 결국, 2단 도시락에 담긴 각 음식들의 맛을 존중하며 최종적으로 어우러지는 화합을 입안에서 느끼게 해준다.



하즈키친의 이유 있는 고집 2: 손님들과 가까워지자


하즈키친이 처음부터 한 끼를 대접하는 곳은 아니었다. 대표인 이충현 셰프가 신라 아리아케 호텔 일식 셰프로 활동하다 독립해 홍대 입구역에서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이 곳은 일식 이자까야로만 운영되고 있었다.


이자까야로 운영한 이유는 직원 수나 음식 가짓수에 따라 인건비와 식자재비가 드는 만큼 높아지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또한 이자까야를 시발점으로 일식의 대중화를 이끌어가고자 했다.



▲ 하즈키친의 탁 트인 주방은 손님들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이후 식당으로 확장하면서는 보조 요리사 한명을 두고 이충현 대표가 직접 현장을 총괄했다. 일손은 부족했지만 상을 마주보는 탁 트인 주방에서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니 오히려 고객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가까워지면서 손님의 취향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사소한 것까지 챙기는 서비스가 이어지니 찾아오는 발길이 점차 늘어났다.



▲ 직접 회 포를 뜨는 셰프의 손길을 볼 수 있어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하즈키친 이유 있는 고집 3: 부지런히 트렌드를 읽자


나홀로족, 1인 가구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최근 혼자 밥을 먹는다는 혼밥족도 나타나고 있다. ’혼밥족‘, 1인 식사의 등장은 외식 산업계의 테이크 아웃에 주목하게 되는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식당에 앉아서 먹는 것보다는 포장해 개인 공간에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도시락은 부담 없는 대체 외식이 되었다. 하즈키친 역시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포장음식에도 양과 질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식 도시락이 가진 정갈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단순히 가게 확장과 매출액에 집중하지 않고 전체적인 트렌드의 변화를 읽으려 했던 점은 곧 홍대 본점에서 지금의 한남동과 충무로, 인천 송도까지 이름을 알리는 주춧돌이 되었다.


꼭 공간 안에서만이 아니라 사무실, 강변 등 밖에서도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


그 생각에 좀 더 많은 이들이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요리사의 마음이 담긴 곳, ‘하즈키친’. 오늘 이곳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정갈한 도시락 한판으로 입도 마음도 채워보는 것은 어떠할까.



 boky0342@daum.net


*사진 촬영/ 이혜원 (맛집 블로거)


*블로거의 후기는 여기서->http://blog.naver.com/lhw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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